한미FTA 재협상설에 정면 반박 나선 靑

장하성 정책실장 30일 워싱턴서 기자회견 열어

"한미FTA 재협상 한미간 합의한 바 없다" 못박아

정상회담서 트럼프측이 무역불균형 문제 제기하자

文대통령 FTA의 상호호혜성 강조하며 공동조사 제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양자간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합의했다는 언론계의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배석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재협상에 대해 한미 양측간 합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큰 규모의 무역적자와 자동차, 철강 분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정한 조치를 취하거나 새 협상을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FTA의 상호 호혜성을 강조하면서 양측 실무진이 FTA 시행 이후 효과를 공동 조사할 것을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문 실장이 진화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후 발언로 인해 FTA재협상이 공론화되는 것으로 세간에서 해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후 공동언론발표 등을 통해 “한미FTA는 미국에는 힘든 협정(rough deal)이었다”며 “지금 한미FTA 재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논란을 키웠다. /워싱턴D.C.=민병권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