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는 베이붐 세대가 은퇴자금, 생활비 등의 마련을 위해 집을 팔고 월세로 주거 형태를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 고도 성장기와 맞물려 주택 구매세력의 주축을 담당해왔던 50대가 이제는 있는 집을 내다파는 씁쓸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사는 50대의 월세비중이 22.4%로 나타났습니다.
전년(13.8%)보다 무려 8.6%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이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에 전년보다 8.1%포인트 증가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열린데이터광장 사이트에서 서울서베이 자료를 모두 살펴보니 자료가 공개된 2005년 15.9%를 차지했던 50대 월세비중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0%대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2015년까지 10%대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20%대로 올라선 겁니다.
서울서베이는 2만 가구를 표본으로 비중을 조사했는데, 실제로 작년 서울 50대 인구수(157만37명)를 적용해 보면 서울 50대 월세 사는 인구수는 약 35만1,600명인 셈입니다.
2005년부터 서울 50대 전체 인구에 월세 사는 비중을 곱해 봐도 작년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50대의 월세살이가 늘어난 이유로 은퇴자금 충당과 이혼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50대에 은퇴하게 되면 집을 팔아 생활비로 쓰거나 창업에 보탠다는 뜻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이 만든 신설 법인은 3만3,639곳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1만3,561곳)보다 148% 늘어난 수치입니다.
통계청 ‘2016년 혼인·이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작년 서울 이혼 건수는 1만7,777건으로 전년(1만8,176)보다 2.2%줄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이혼을 많이 한 도시입니다.
작년 경기도 이혼건수는 2만6,723건으로 전국 이혼건수(10만7,328건)의 24.9%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은 16.6%로 뒤를 이었습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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