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항모 전단이 다음 달 7일부터 나흘간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기념해 홍콩에 기항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랴오닝함이 7일부터 11일까지 홍콩에 기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함이 홍콩을 떠난 뒤 모항으로 귀항할지 훈련을 계속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콩 회귀경축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청유퉁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는 홍콩 명보에 랴오닝함이 오는 8일 홍콩에 도착해 이틀간 머무르며 시민들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랴오닝함 전단이 홍콩에 기항했을 때 전단 소속 병사 2,000 명이 홍콩인들과 교류하기 위해 사회봉사 등 예정된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군 내부와 외부 인사 간 소통, 교류를 제한한 내부 규정 때문에 홍콩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홍콩에서 가족과 재회하는 등 여가를 즐기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는 항모 전단이 향후 며칠 내 하이난성 잠수함 기지를 지날 때 핵 공격 잠수함 1∼2척이 합류해 완전한 전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며 압박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양녠쭈 전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랴오닝함이 지난 1월 훈련을 마쳤을 때 대만 해협을 통과했기 때문에 대만군이 대만 해협 내 랴오닝함 전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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