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영화 ‘옥자’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봉 감독은 극 중 동물학자 죠니 윌콕스 박사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에 대해 “작년에 코난 오브라이언이 내한했을 때와 비슷한 시추에이션을 그리고 싶었다. 죠니가 요란스럽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노홍철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죠니는 갖은 방정을 떠는 캐릭터다. 찍는 우리도 제이크를 보고서 낯설고 신기했다. 제이크가 변희봉과 윤제문 사이를 오가면서 헥헥 거리는 데 너무 재미있었다”고 유쾌한 촬영 후기를 전했다.
봉 감독은 여기에 “촬영장에서 제이크가 변희봉을 보자마자 예의 바르게 꾸벅 인사를 하더라. 그리고선 변희봉에게 ‘괴물’을 세 번 봤다고 했다. 그러자 변희봉은 제이크에게 ‘나이트 크롤러’를 봤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제이크가 ‘You wasted your life to ours’라고 농담했는데, 그걸 통역사가 그대로 ”당신 인생을 낭비했다“고 직역을 하는 바람에 웃긴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 둘의 대화가 재미있었다”며 “두 배우가 호흡을 잘 맞췄다. 즐겁게 찍었다”는 말과 함께 두 배우의 훈훈한 만남을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어느 날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 작품. 29일 오전 0시 넷플릭스에서 190개국 전 세계 공개되며, 국내 극장가에서도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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