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28일 재평가 대상인 5개 외고·자사고·국제중을 모두 재지정하자 진보·보수 단체 모두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외고·자사고 폐지 공언은 ‘말 잔치’였다”며 “서울시교육청이 특권학교 학부모들의 눈치를 살피며 일반 학교 정상화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것과 별도로 서울시교육청도 재지정 평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과거 물의를 일으킨 특권학교의 재지정을 취소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옳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인 정진후 전 정의당 의원도 “현 교육감들이 자사고·외고의 문제에 공감하고 폐지에 동의한다면 공립인 서울국제고·성남외고 등을 어떤 방법으로 일반고로 전환할지 해법을 먼저 내야 한다”며 “권한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않은 채 폐지 의지만 천명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교육감들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 역시 폐지 공약과 번복으로 교육 현장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울시교육청에 날을 세웠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번 발표로 교육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면에서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하지만 서울시 교육감의 섣부른 폐지 발언은 교육 구성원들의 첨예한 대립과 학교 현장의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교육감선거를 의식해 논란을 잠재우고 비난을 면하려는 책임 회피성 의도가 (이번 결정 뒤에) 있다면 엄청난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고교 체제 개편은 외고·자사고의 장단점 평가와 국가 차원의 교육방향, 바람직한 학교체제 등을 먼저 논의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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