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이슬람교도)을 겨냥한 차량 테러가 발생한 영국 런던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넉 달 만에 네 번째 테러 소식을 접한 런던 시민들은 19일(현지시간)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 테러 현장을 찾아 “런던은 함께다”, “모든 테러에 맞서 단결한다” 등의 메시지를 적은 종이와 꽃다발을 놓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이곳은 다양한 사람이 섞여 사는 곳이며, 그들은 서로를 수용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매우 다양한 인종,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단결할 것이고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 강조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현장을 지키는 경찰에게 생수를 나눠주는가 하면 ‘우리 무슬림 이웃을 가만히 내버려둬라’ 등의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제작해 거리 선전전을 벌였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에도 100여명이 참가했다. 런던의 첫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모든 테러리스트가 공유하는 비뚤어진 사고방식 중 하나는 분열을 조장하고 지역사회를 갈라놓길 바란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집회 현장을 찾아 “한 사람의 신념을 공격하는 것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 밝혔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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