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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봉준호, “미국 도살장 정말 충격, 소들이 분해된다”

‘뉴스룸’ 봉준호, “미국 도살장 정말 충격, 소들이 분해된다”




봉준호 감독이 뉴스룸에 출연해 화제다.

봉준호 감독은 1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 만남을 가졌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의 개봉 논란을 비롯해 ‘옥자’가 지닌 메시지, 자신의 영화 철학 등에 대한 생각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오는 29일 극장 및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플랫폼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옥자’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거대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지난 5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지만 현지에서도 극장 개봉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먼저 “멀티플렉스에서 ‘옥자’를 개봉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그 마음도 이해는 된다”며 “칸에서도 문제가 됐다.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이 어떻게 보면 관행과 같은 것이지만 지켜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논란이)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또한 “넷플릭스가 ‘옥자’ 개봉과 관련한 제안을 했을 때 이러한 논란을 이미 예상했고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옥자’가 잘 돼서 또 다른 작품에 대한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아이리쉬 맨’이라는 영화를 통해 넷플릭스와 함께 작품을 만든다. 이런 디지털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창작의 자유를 넓히는 기회를 얻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실제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돼지고기를 먹는 양이 줄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 리서치를 위해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도살장에 갔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5~6배 정도 되는 크기였고 거기서 소들이 분해된다. 정말 분해라는 말 자체가 끔찍하다”라며 “그 장면을 본 이후 고기를 2개월 정도 먹지 못했다. 도살장에서의 냄새가 몸을 따라오는 느낌이어서 못 먹게 됐다. 안 먹는 게 아니었다”라고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의 이번 주제와 연관이 없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일단 자동차 극장을 통해 총 100개 정도 극장에서는 ‘옥자’ 개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600억 정도 예산의 영화를 갖고 독립영화 코스프레를 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럴 생각은 없다“라고도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이어 ‘옥자’를 둘러싼 개봉 논란을 비롯해 ‘옥자’라는 캐릭터에 대한 여러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으며 덤덤하게 발언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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