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3일(현지시간) 발생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영상을 본 뒤 범행을 계획했다. 지난달 말부터 자신의 하숙방에서 폭탄을 제작한 김씨는 이달 10일께 폭발물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계공학을 공부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하지 않고 자신의 공학적 지식을 이용해 폭발물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폭발물사용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알리바이를 만드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김씨가 전날 3시께 학교에 도착한 뒤 시간을 보내다가 7시40분께 교수 연구실이 있는 4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이 CCTV 사진을 제시하자 김씨는 “3D 프린터기를 돌리기 위해 학교에 온 것뿐이고 졸려서 잠을 깨려고 돌아다녔다”고 해명했다. 그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해당 연구실에서 실제로 3D 프린터기를 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의 거주지 인근에서 범행도구를 버리는 CCTV 장면을 확보한 경찰은 김씨가 버린 수술용 장갑에서 화약성분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다만 ‘학점·영어점수 때문에 지도교수에게 불만을 품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진술서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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