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가족협의회(유가족 단체)가 인양 후 선체 수색방법 중 하나로 검토됐던 ‘세월호 육상직립 방안’을 세월호 화물칸 정리 방법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4·16 가족협의회의 한 간부는 “현재 상태에서 세월호 화물칸의 차량·화물을 꺼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를 세워 화물을 꺼내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선체조사위, 해수부, 코리아쌀베지 측에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6월 말까지 세월호 객실 부분 수색이 끝나면 7∼8월 두 달 동안 세월호 화물칸에 있는 차량과 화물을 꺼내 정리할 계획이다.
세월호가 좌현을 바닥에 대고 누인 채 인양된 탓에 화물칸 정리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된다. 객실 부분을 크게 구멍 뚫어 화물을 꺼내거나,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 쪽 벽면을 크게 구멍 내 화물을 크레인으로 들어내는 방안이다. 4·16 가족협의회의 한 유가족은 “현재 상태로 세월호의 화물을 꺼낼 방법이 마땅치 않아 유가족 차원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직립방안을 화물칸 수습방법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육상 직립방안은 세월호를 인양하기 전인 지난해 8월 ‘세월호 인양 선체 정리 기술검토 테스크포스(TF)’가 검토한 세월호 수색·정리 방법의 하나였다. 당시 검토 결과, 육상직립 방식은 직립과 수습에 최소 150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론적으로 선체 구조적 손상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선체 무게를 줄이려면 외판을 절단하고 화물을 반출하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는 제약 요건이 있다. 또 세월호 선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설치한 128가닥의 와이어로 객실부가 손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직립방안은 ‘객실 절단 후 직립’ 방안에 대한 대안으로 검토됐지만 세월호 선체 훼손이 심해 선체가 버텨내지 못한다는 우려 때문에 실행되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유가족이 제시한 육상 직립 후 화물칸 수색방법이 세월호 선체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화물칸을 수습할 방안이라면 검토할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도 “물리적으로 세월호 선체가 직립 작업을 버티지 못하고 조각날 우려가 있어 실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