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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왕비’ 첫방②] “내 안에 폭군 있다”..섹시하고 나쁜 연산 이동건

배우 이동건이 서슬 퍼런 눈빛으로 돌변했다. 치명적인 매력까지 갖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 제작 몬스터 유니온)가 31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사진=KBS2 ‘7일의 왕비’ 방송 캡처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 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에 초점을 맞춰 그와 중종, 그리고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지금까지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 단경왕후의 삶과 사랑이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의 조화로 그려진다.

앞서 KBS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화랑’ 등 굵직한 인기를 자랑하는 청춘 로맨스 사극을 내놓으며 풋풋함으로 장르적 특색을 보여 왔다. 이번 ‘7일의 왕비’에서는 단경왕후 신채경이라는 여인의 비극적인 서사를 위주로, 지금까지의 청춘 로맨스와는 전혀 다른 톤으로 새 장르에 도전한다.

첫 회는 무엇보다 이동건의 변신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동건은 매섭게 몰아치는 연기로 첫 방송부터 강렬한 폭군의 탄생을 알렸다. 특유의 선하고 커다란 눈망울은 서슬 퍼렇게 담겼다. ‘7일의 왕비’에서 조선의 제 10대 왕 이융 역을 맡은 이동건은 세상을 군림하지만, 정작 가족에게 상처받고 피해의식을 느껴 그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슬픈 왕을 연기했다.

이융은 어머니가 폐비된 후 세자시절부터 불안함과 외로움에 몸부림쳤으며, 그 가운데도 부친 성종으로부터 “진성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줘라. 그 아이가 왕이 되어야 하느니라. 너는 조선을 망가뜨릴 것이다”라는 유언을 듣고 줄곧 동생 이역(백승환 분)을 경계하고 피해의식을 느껴왔다.

/사진=KBS2 ‘7일의 왕비’ 방송 캡처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정도가 극심해져 이융이 이역에게 칼을 겨누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역이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놓고 오해라 하자 이융은 “이 지옥 같은 상황이 다 오해더냐”라고 반문했고, “형님의, 주상전하의 동생입니다”라고 설득하자 이융은 “네가 죽어야 할 첫 번째 이유지. 어마어마한 녹봉을 받으면서 나라의 재원을 축내는 백성이지”라며 “과인의 자리를 탐내는 것이냐!”라고 소리치며 몰아붙였다.

자순대비(도지원 분)는 이융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고, 이융을 두려워해 훗날 이역을 왕위에 올리면서 반정을 도모하려 했다. 자순대비는 이역에게 “세상 모두를 믿고 의지해도 단 한 명 네가 경계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주상이다”라고 말했고, 이를 엿들은 이융은 “신수근(장현성 분)의 대릴 사위가 되라”며 “저 산 속에서 평생 자식도 낳지 말고 네 숨소리가 그 집 담장을 넘지 않게 해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주마”라고 엄포했다.





이번 드라마로 19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하는 이동건은 이융 역을 통해 이역(연우진 분)에게는 날선 경계, 신채경(박민영 분)에게는 애끓는 집착과 사랑을 보여주면서 치명적이고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1회 마지막신에서 채경과 첫 만남을 갖는 이동건은 상체 노출로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동건은 어린 시절부터 지녀온 아픔으로 퇴폐적인 면을 보유한 역사 속 인물 연산과 만났다. 그간의 선함을 벗고 무자비한 폭군으로 질주할 이동건의 역대급 변신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동건은 지난달 2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내가 표현하는 연산은 특별하고 강한 인물이다. 도전하고 싶었던 역할이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늘 변화를 꿈꿔왔었다. 20년 만에 도전을 하는 것 같아 설렌다”며 데뷔 사상 가장 큰 변신을 예고했다.

극중 연우진과 이동건은 사랑과 권력을 두고 서로에게 칼을 겨눠야만 하는 비운의 형제. 박민영은 휘몰아치는 역사와 운명 속에서 두 형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인. 이들이 팩션사극의 범주 안에서 어떤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펼쳐낼지, 어떤 치명적인 사랑으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7일의 왕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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