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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진우, “조희팔 사건 ‘쇠파리’는 꼭 한번 봐야 할 베스트 영화”

‘조희팔 사건’을 다룬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 ‘쇠파리’(감독 안철호)가 25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각 분야 상위권에 랭킹, 흥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쇠파리’는 개봉 첫날 1,500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금융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해자 가족으로 분한 배우 김진우는 최근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쇠파리’는 살면서 꼭 한번 봐야 할 영화이다”고 말했다.

“희대의 사기사건인 조희팔 사건을 대한민국 국민 중 몇 프로나 알고 있을까요? 모르는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영화 ‘쇠파리’를 통해 이 사건을 아시는 분들은 보다 깊이 알 수 있고, 모르는 분들은 이런 사기 사건을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오셔서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보고 나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나누시길 바랍니다.“

배우 김진우 /사진=조은정 기자




조희팔 사건은 총 피해액만 5조 원, 7만여 명의 피해자를 낳은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이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의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 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담겼다. 김진우는 영화에 임하면서 책임감 역시 컸다고 한다.

“바실련 대표님을 비롯해 많은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간의 피해 액수부터 피해자 단체들 규모, 그들이 겪어온 고통들에 대한 자료 조사를 했어요.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알아갈수록 내면에 얼마나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실감하게 됐어요. 피해자 당사자에 국한 된 게 아니라, 그 피해가 고스란히 그들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들의 치명적인 아픔과 상처를 제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내면의 갈등 구조를 완성 시키녀, 연기적으로도 계속 되새기면서 그들의 아픔 속에 녹아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사람이 우울해지기도 했어요.“

영화는 구청에서 근무하는 건실한 청년 ‘해욱’(김진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아버지 ‘만식’(정인기)과 누나 ‘해선’(김희정)이 금융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그가 꿈꾸던 ‘수경’(이연두)과의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 역시 큰 위기를 맞게 된다. 특히, ‘마스터’와 ‘원라인’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과 실상을 그려 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다.

“‘마스터’는 상업 영화이고, 저희 ‘쇠파리’는 저예산 영화이다고 구분하시기도 하는데, 전 그런 구분보다는 ‘쇠파리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근접거리에서 현실감 있게 담아낸 영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마스터‘는 스케일 자체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영화이죠. 얼마 전 TV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두 영화를 함께 다룬 방송을 봤어요. 저희 영화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마스터‘가 나왔는데 전 제 3자의 시각에서 봤어요. ”

영화는 답답하고 억울한 사기 피해 가족의 이야기가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그 속에서도 아버지의 막다른 선택 이후 아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병원 장면이 인상적이다. 김진우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피해자들의 가슴에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다.



영화 ‘쇠파리’


배우 김진우


“큰 사건이 있은 뒤 아버지가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제 아버지로 나오는 정인기 선배님이 붕대를 5시간이 넘게 감고 누워계셨어요. 제가 이 촬영을 빨리 끝내지 않으면 선배가 위험한 상황이라 더 긴장하면서 집중했던 신입니다. 그 때 당시 뭔가 훅 들어오는 사람처럼 정말 피해자가족이 된 기분이었어요. 피해를 당한 사람은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는데, 그 돈을 찾을 방법은 없다는 것. 이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너무 공감이 됐어요.”

“내레이션을 멋있게 펼쳐서 판타지 있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보단, 주인공이 어떻게 이 상황을 소명있게 해쳐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결과적으로 더 많은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어요.”



‘대국민 사기 방지 공익영화’ 쇠파리는 풀리지 않는 조희팔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그대로 반영하며 막을 내린다. ‘대한민국 경찰은 그가 죽었다고 공식 발표했다‘라는 기사와 대비되는 가해자의 현실과 피해자의 고통은 영화 ’쇠파리‘를 통해 현재진행형임을 알린다.

그는 “그만큼 계속 이슈가 되는 사건이긴 하다.” 며 “바실련 분들이 말씀하시길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하셨다. 뭔가를 느끼고 가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실제 피해자들이 함께 만들어 그 의미가 남다른 영화 ‘쇠파리’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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