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최모(29)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일 오전 12시20분께 서울 은평구 수색역 사거리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검문을 피하 달아나던 중 차량 2대와 연달아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도 도망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직장 동료들과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4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신호대기 중 운전석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최씨의 오른쪽에 정차돼 있던 차를 치고 달아났다. 이어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난폭운전을 벌이며 약 3km 구간을 질주해 경찰 추적을 따돌렸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빨간불이 들어온 교차로를 그대로 지나가다가 다른 방향에서 주행 중이던 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부부는 목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당시 최씨의 혈중알코올농도 0.105%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사고장면이 저장된 블랙박스 파일을 지우는 등 증거인멸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끝에 지난 18일 최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에게 면허취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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