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13년 만에 졸업장을 받은 마크 저커버그는 모든 이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줄 것을 주장했다.
저커버그에 따르면 그가 이야기하는 목적의식은 ‘자신보다 큰 집단의 일부분이라는 느낌’, ’우리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 ‘우리 앞에는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더 발전된 것들이 높여져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저커버그는 이를 위해 존 케네디 전 대통령이 우주 개발에 힘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마침 빗자루를 들고 있는 수위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묻자 수위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달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건물을 관리하는 수위도 자신이 무언가 큰 일을 위해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목적의식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또 저커버그는 “자신이 코딩을 할 시간에 가족을 부양해야 했다면 오늘의 페이스북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수백만달러의 돈을 벌 때 다른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모두가 목적의식을 가지는 건 공짜가 아니다”라며 “자신과 같은 이들부터 비용을 치러야 한다. 그 취지에서 아내 프리실라와 챈·저커버그 재단을 만들어 우리의 재산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아내 프리실라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전 세대가 투표권과 시민권을 위해 싸웠다면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평등을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실패를 하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비빌 언덕’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자 저커버그 자신을 비롯한 하버드 졸업생들의 역할이고 의무라는 것도 강조했다.
/정혜진·정수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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