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6일 미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6회 선발 마에다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75에서 4.28로 떨어졌다. 류현진의 세이브는 한화 시절이었던 2006년 1세이브 이후 최초다. 한편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팀의 패배 속에 이날 경기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2013년 MLB 데뷔 후 64경기를 모두 선발로 진행했다. 불펜 등판은 이날이 최초. KBO 리그에서도 불펜 경험은 많지 않았는데, 기념식 등 이런 저런 팀 내 사정 때문에 등판한 경우도 있었던 것. 불펜 경험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은 예상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변화구 위주의 승부로 4이닝을 정리하했다. 사실상 선발 1+1 전략인 것. 일단 제구가 낮게 이뤄지며 세인트루이스의 방망이를 피했다. 첫 불펜 등판임을 고려하면 나쁜 투구는 아니었던 것.
최근 선발진에서 밀려 불펜 대기를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은 이날 첫 타자 피스코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낼 수 있었다. 이어 디아스는 3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었다. 웡에게 중전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페랄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6회를 끝냈다. 내야 땅볼은 모두 그렇게 강하지 않은 타구.
7-3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 파울러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애매한 지점으로 타구가 떨어졌으나 중견수 테일러가 몸을 날려 마지막 순간 잡았다. 1사 후 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카펜터와의 승부에서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중요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어 류현진은 저코와의 승부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7회도 무난히 마쳤다. 류현진은 7-3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선두 몰리나를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8회도 깔끔하게 시작했다. 이어 피스코티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디아스와의 끈질긴 승부에서도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고 3이닝 무실점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8회 타석을 소화한 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리 잰슨이 몸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첫 타자인 웡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리척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시거가 선행주자를 아웃됐다. 이어 파울러를 병살타로 잡아내고 MLB 첫 세이브를 이뤄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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