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측은 청와대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한 마디로 정권 입맛에 맞춘 고무줄 잣대로 인사하겠다는 정치적 꼼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한국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비롯해 앞으로 줄줄이 예정된 인사청문회 대응을 고려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변명이 아닌 명확한 인사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발표는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인사 발표는 대통령이 직접하고 변명은 비서실장을 앞세워 어물쩍 넘어가려는 건 국민을 기만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 문제에 있어 모든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5대 원칙을 스스로 파기하자는 건지 분명한 인선 기준을 직접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임 실장의 발표가 오히려 저희 당의 운신의 폭을 좁혀서 문제를 키우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이 아닌 임 비서실장이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대통령이 직접 밝힌 원칙이니 스스로 밝힌 원칙을 스스로 허문 데 대해 본인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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