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통산 4승의 베테랑 어니 엘스(48·남아공)가 유럽프로골프 투어 메이저급 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자진 신고로 2벌타를 받았다.
2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엘스는 이날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지만 스코어카드에 2타를 보탠 1언더파 71타를 적어서 제출했다. 문제가 된 건 12번홀(파5) 상황이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로 보낸 엘스는 볼이 잔디에 깊이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동반한 선수들에게 볼을 확인하겠다는 동의를 얻었다. 확인한 뒤 제자리에 놓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들어가 이글이 됐다. 하지만 이 홀 스코어를 이글에서 파로 정정한 엘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프에서 한 칩샷이) 너무 잘 빠져나갔다. 그래서 볼을 원래 있던 위치에 정확히 놓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진 신고 이유를 설명했다.
골프규칙은 잘못된 위치에서 볼을 치는 오소(誤所) 플레이에 2벌타를 부과한다. 지난달 초 렉시 톰프슨(미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스 4라운드 경기 도중 전날 그린에서 볼을 제자리에 놓지 않은 사실이 TV 시청자 제보로 알려지면서 오소 플레이 2벌타에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데 대한 2벌타까지 모두 4벌타를 받은 바 있다.
골프채널은 엘스의 행동에 대해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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