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내렸다. 지난 23일 해당 지역에서 정부군과 IS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간 총격전이 발생했기 때문.
이 지역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곳으로 20만명이 거주 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향후 계엄령 지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IS가 루존에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 생각되면 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헌법에 따라 계엄령은 60일간 지속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일부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며 “민다나오 지역 치안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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