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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엔대사 “北 핵실험 중단하면 대화 용의”

'핵 폐기' 기존입장서 한발 물러나..."협상론 힘 받을듯"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기 전 조태열(왼쪽) 유엔주재 한국대사,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대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전제로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완전한 핵 폐기’를 대화 조건으로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북한과의 대화 및 협상에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헤일리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핵 개발 및 관련 실험을 전면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 폐기 의사를 당장 밝히지 않더라도 일단 핵·미사일 실험을 전면 중단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특히 헤일리 대사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지난주 말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를 발사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해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미국과 북한이 지난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6개월 만에 첫 접촉을 가진 가운데 제재를 하되 대화에도 비중을 두는 문재인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미국의 기조가 한결 유화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비공개로 진행된 안보리 회의에서는 강력한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기류가 읽혔다.

헤일리 대사는 유엔 회원국들에 대해 “북한을 지지하든지 우리를 지지하라”고 양자택일을 요구한 뒤 “북한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겠다”고 말해 북한 지원 국가들에 대한 제재 추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유엔 차원의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중국과 논의 중”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공조하에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논의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뉴욕=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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