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의 신당 ‘앙마르슈’(전진)가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파격 공천을 단행했다. 전임 사회당 정부의 총리는 명단에서 배제하고 수학자·투우사를 올리는 등 개혁 승부수가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보도전문방송 프랑스24는 앙마르슈에서 공천을 받고 싶다고 밝힌 마뉘엘 발스 전 총리가 공천명단에서 누락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앙마르슈는 발스 전 총리가 오랜 기간 현역의원으로 활동해 당내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앙마르슈는 예우 차원에서 그의 지역구에는 공천자를 내지 않을 계획이다.
실제로 앙마르슈가 이날 발표한 공천자 중에는 현역의원이 전체의 5% 수준인 24명에 불과하며 공천자의 평균 연령 또한 46세로 현 하원 의원 평균 60세보다 14세가 적다. 최연소는 24세, 최연장자는 72세다. 또한 전체의 52%가 선출직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 신인이며, 전체의 2%는 현재 직업이 없다.
리샤르 페랑 앙마르슈 사무총장은 “지난 4개월 동안 1만9,000명이 공천 후보에 지원했다”며 “참신함, 성비, 정직함, 정치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마크롱의 정책에 대한 지지 등 5가지 기준을 적용했다”고 공천자 선발 요건을 설명했다.
공천 결정자 중 화제에 오른 인물은 2010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세드리크 빌라니, 투우사 출신 마리 사라가 있다.
앙마르슈는 아직 148명의 명단을 더 발표해야 하며 기존 공화·사회당 현역의원들과 협상을 거쳐 조만간 최종 확정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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