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지휘하던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11일(현지시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일부 FBI 직원과 친구 등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대통령이 FBI 국장을 어떤 이유로도 혹은 어떤 이유가 없어도 해임할 수 있다고 오래 믿어왔다”고 밝혔다. 또 “해임은 이뤄졌다. 나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분과 FBI의 임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선언해 대선판세를 뒤흔들어 트럼프 대선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혔지만, 트럼프 정권출범 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 수사를 지휘하면서 지난 9일 결국 해임됐다. 편지를 통해 그는 일단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처에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반발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코미 전 국장은 “격동의 시기에 미국인은 FBI를 유능함과 정직, 독립성의 바위로 보아야 한다”며 “FBI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인을 위한 바위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의 종류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옳은 일을 하는데 오로지 헌신하는 사람들을 떠나는 것은 매우 힘들다“면서도 ”미국인을 보호하고 헌법을 지지하는 우리의 가치와 임무를 여러분이 계속 지켜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은 떠날 때 역시 슬프겠지만, 미국인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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