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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美 코미, 해임 받아들였지만 '불편' 논란

"대통령은 이유가 있든 없든 FBI 국장 해임할 수 있어"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해임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맥클린의 자택 앞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커넥션’ 수사를 이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고별편지에서 인사 결정을 받아들일 것임을 밝혔다. 다만 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불편함을 비치는 대목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일부 FBI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대통령이 FBI 국장을 이유가 있든 없든 해임할 수 있다고 오래 믿어왔다”며 “그 결정이나 결정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데 시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도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해임은 이뤄졌다. 나는 괜찮을 것”이라며 “다만 여러분과 FBI의 임무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커넥션 의혹수사를 지휘하다가 비록 2023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지만, 일단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조치에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반발할 뜻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가디언은 “이유가 있든 없든 해임할 수 있다”는 대목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결정이 구체적인 명분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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