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한 뒤 오후 총리 후보자 지명을 비롯해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일부 참모진의 인선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통합·대탕평 인사’를 강조하며 ‘호남 총리론’을 시사한바 있다. 그는 선거 기간 중 비(非)영남 출신 가운데 총리 후보로 염두에 둔 인사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비영남 출신 인사’는 이 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동아일보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해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되면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통령 비서실장에서는 임종석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전대협 의장을 거친 바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임 전 의원은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민정과 인사 수석 등 일부 보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원장으로는 참여정부 국정원 3차장 출신으로,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았던 서훈 전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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