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저격수’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부샤드는 경기 후 “드러내지만 않을 뿐 상당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샤라포바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며 다시 한번 샤라포바에게 일침을 놓았다.
세계랭킹 60위의 부샤드는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 단식 2회전에서 샤라포바를 2대1(7대5 2대6 6대4)로 눌렀다. 상대전적 4전 전패 끝에 거둔 첫 승이다. 미모와 기량을 겸비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는 부샤드는 지난달 말 샤라포바가 금지약물 복용에 따른 15개월 징계 이후 초청선수(와일드카드)로 코트에 복귀하자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며 “복귀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뿌렸다. 부샤드뿐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는 샤라포바의 투어 대회 복귀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
이날 승리 뒤 샤라포바와 어색한 악수를 나눈 부샤드는 “많은 동료들이 직접적으로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내게 응원을 보냈다. 경기 전 로커룸을 찾아와 행운을 빌어준 선수도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샤라포바에 대해 나와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 자력 출전이 불가능한 샤라포바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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