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중국 산둥(山東) 성 한 터널에서 차량화재로 인한 한국 유치원생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과 사고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외교부 장관에게 “현지 공관의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행 상황을 신속하고 충실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는 사고 피해자 가족 등이 출·입국을 할 때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산둥성 웨이하이(威海) 시 한 터널에서 한국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차량 화재로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차량에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과 운전기사 1명이 숨졌다. 숨진 유치원생 11명 가운데 10명은 한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명은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중국인 인솔 교사가 탑승해 있었고 교사 역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차량이 노후해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 1차 사고 후 차량에 불이 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웨이하이 시장이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대사관도 공안과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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