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당선으로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강화될지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대(對) 유럽 관계를 상징하는 프랑스가 마크롱의 당선으로 유럽연합(EU)이나 대외 관계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마크롱 당선인이 대 중국 관계를 강조한 데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국제재선은 마크롱 당선인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어록을 여러차례 인용한 사실을 전했다.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마오쩌둥의 실용주의적 입장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이 그가 인용한 발언들이다.
마크롱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와 중국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관계가 존재한다. 2년전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맞았고 전략, 에너지 영역에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8일 마크롱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프랑스는 중국과 가장 먼저 정식으로 수교한 서방 대국”이라면서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유럽연구소장은 마크롱의 당선보다 반(反) 중국 입장을 보였던 마리 르펜의 패배가 중국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와 유럽, 그리고 전세계에도 좋은 소식이지만 유럽 대륙의 구조적 문제와 불안정성에 대한 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사회에 고조되는 보호 무역주의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