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날씨는 흐리지만 투표 열기는 뜨겁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투표율은 67.1%로 제18대 대선 때의 같은 시각 투표율보다 1.9%포인트 높다.
장년·노년층이 많았던 아침과는 달리 오후 들어선 청년·중년 유권자들의 비율이 높아 보인다. 수유3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강북구청에는 유모차를 끌거나 아이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는 젊은 부모들이 많이 보였다. 임신 중인 아내와 세 살과 네 살 두 자녀를 대동하고 온 회사원 김정수(35)씨는 “이제 석달 뒤면 셋째가 태어난다”면서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육아지원이나 보육정책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들, 네 살 손자와 함께 온 최모(70)씨는 “칸이 작아서 조심조심 도장을 찍었다”면서 “그저 우리 손자가 살기 편안한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온 안은솔(19·여)씨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학생들이 좀 편하게 살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송파구 오금주민센터 오금동 제1투표소에도 가족단위 유권자들이 몰려 대기 줄이 10m까지 늘어났다. 홀로 투표소에 온 한모(30·여)씨는 “투표를 잘 못해서 그 추운 날 우리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면서 “이번에는 국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투표 개시 시각인 오전 6시에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는 등 아침부터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서울 강북구 우이동 제1투표소인 우이동주민센터에는 개시 시각에 이미 40여명의 시민들이 대기 줄을 섰다. 신분증을 들고 졸린 눈을 비비며 기다리던 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를 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함께 온 가족이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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