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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투표소는] "전 보다 더 나아진 사회 기대"...끊이지 않는 투표 행렬

9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제 1투표소에서 한 선거 안내원이 시민들을 응대하고 있다./박우인기자




헌정 사상 첫 보궐선거로 열리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제1투표소.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자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투표소는 이른 아침부터 생애 첫 투표를 하기 위해 나온 여대생부터 팔순 노인까지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투표 안내 요원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시민들을 응대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투표용지를 받아 든 사람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이 묻어났다. 투표한 시민들이 하나같이 바란 것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오전 6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동문(45)씨는 “일하러 가기 전에 투표하려고 좀 일찍 집에서 나섰다”며 “큰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보였다. 생애 첫 투표를 하러 나온 박지혜(20·여)씨는 “처음 하는 투표라 떨리고 조금 긴장돼 투표용지에 실수할 뻔했다“며 “내가 지지한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최순실 사태를 겪으며 주말이면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었고 국민의 힘을 느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깨끗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새로운 대통령이 시행할 정책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우산을 쓴 채 힘겹게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백종남(80)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투표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우리나라가 북한 핵이랑 트럼프 때문에 위기인데 이번 대통령은 안보를 잘 지키고 외교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 박현아(32)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를 뽑아야 보육이나 육아걱정을 좀 덜 수 있을지 막판까지 고민했다”며 “이제 투표를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엄마들이 맘 편히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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