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점이 ‘취업 이후’로까지 연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40.9%는 취업 이후까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26.1%에 비해 14.8%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2008년과 2016년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취업할 때까지’로 보는 이들은 14.7%에서 23.6%로, ‘결혼할 때까지’는 10.2%에서 12%로 증가했다. ‘결혼 후 안정될 때까지’는 0.6%에서 3%로, ‘평생’은 0.6%에서 2.3%로 늘어났다. ‘대학 입학 전까지’는 11.2%에서 9.9%로,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62.7%에서 49.2%로 감소했다.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경제적 지원을 더 오래 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청년실업, 만혼현상 등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성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장기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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