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립군’은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현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진정한 영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이자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이 무엇인지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명량’(2014)이 이순신이란 한 명의 명장에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라면 ‘대립군’은 오랜 시간 동안 조명 받지 못한 이름 없는 민초, 백성이 곧 나라의 주인이자 역사를 이끄는 영웅들임에 주목한다. 영화 속 ‘대립군’은 오직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목숨 바쳐 희생하며 나라를 지켜왔다. 이러한 그들의 모습은 대한민국 현시대의 우리 스스로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2017년을 사는 오늘날 우리들에게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 민초들이 진정한 리더를 세우고 다시 한번 새로운 나라를 일궈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세계의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은 남 대신 군역을 살았던 아주 비참한 사람들이 함께 가는 길의 고생 속에서 서로 무언가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점차 하나가 되어가며 왕과 백성이 결국 진정으로 힘을 합쳐 침략한 적과 싸우는 이야기다. 그 어려운 고행길, 고된 행군 속에서 세자 광해는 처음으로 백성의 삶에 맞닥뜨리게 되고 그 안에서 ‘진짜 왕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감독은 영화 속 진정한 리더를 광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으며, 그런 광해는 리더십을 책을 보고 깨달은 것이 아닌, 백성과 직접 만나면서 체감하게 된다. 감독은 바로 우리가 이제껏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왕 광해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여진구는 “여태까지 맡았던 왕 캐릭터 중에 가장 인간적인 모습인 것 같다”라고 전하며, 지금껏 보여줬던 광해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대립군’은 5월 31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