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하늘이 개듯 대한민국도 새 대통령을 맞아 밝은 미래가 있길 바랍니다.”
제19대 대선 투표날인 9일. 며칠째 미세먼지가 자욱하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경기도 광명시 하안초등학교에 마련된 하안2동 제3투표소를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찾은 부모들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까지 정국을 수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이승환(31)씨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투표하는 건 당연하다”며 “부정부패 등 적폐청산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이끌 대통령을 뽑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응국(63)씨는 “지금까지 수많은 대통령을 뽑았지만 오늘은 감회가 남다르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투표를 마친 사람들은 ‘인증샷’을 찍으며 소중한 권리를 행사한 순간을 기념했다. 손등에 찍은 기표를 내보이기도 했고 본인 대신 아이들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김인혜(34)씨는 “4살 된 아이에게 투표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기 위해 사진을 찍어 줬다”고 말했다. 이경복(23)씨는 “오전 10시가 다 됐지만 아직도 자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 사진을 보내 투표하라고 보챌 생각”이라고 전했다. 정지윤(32)씨는 “비가 더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던데 혹시 투표율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듯 모두 이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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