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행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서는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계획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결론이 내려졌다. 이날 소위원회에서 통과됐다면 오는 17일 예정된 이달 마지막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될 수 있었지만 다시 소위원회를 거치게 돼 심의 일정이 지연된 것이다.
준주거지역 종상향을 위해서는 해당 부지에 광역중심지 기능에 부합하는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입장이다. 이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해당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50층 주상복합건물 4개 동에 마이스(회의·관광·컨벤션·전시, MICE)산업 관련 시설을 추가하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해 심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제출한 계획안이 준주거지역 종상향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다시 소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의견이 정리된 부분도 있어서 다음 소위원회를 거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복문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장은 “마이스산업 시설의 기능을 보다 세부적으로 갖추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현장 소위원회가 조합에 요구한 단지 내 타워형 주동 및 굴뚝 보존,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시계획도로 신설 등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합 측은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이날 소위원회에서 해당 내용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는 듯한 양상을 띠면서 잠실주공5단지의 거래량은 크게 줄었고 호가 역시 떨어지는 분위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잠실주공5단지 매매거래는 1건에 그쳤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전용 76㎡의 경우 연초에는 15억원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14억원 후반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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