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내놓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 대한 논평이 문재인 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받고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비천한 성 의식이 또다시 노출됐다”며 문 후보와 ‘모태솔로’ 여대생의 프리허그를 “문 후보는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프리허그를 즐겼다”고 묘사했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논평이 프리허그에 자발적으로 참석한 여성 유권자를 오히려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이 지적한 부분은 지난 6일 프리허그 행사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와 고민정 문재인캠프 대변인 (전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며 ‘모태솔로’ 여성 중 한 명을 프리허그 대상자로 호명하면서 진행한 발언이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지금까지도 한 번도 남자친구가 없었던 여성분은 나오라”, “선택받은 자에게는 허그를 누릴 권리가 있다”, “진심으로 모태솔로냐”, “흥분하지 마시고…”등의 사회자 멘트가 여성을 성적 유희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여성을 유희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사회자의 발언을 제지하지 못하고 희희낙락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한 고민정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국민의당의 논평은 오히려 프리허그 행사에 참석한 여성 유권자들에 상처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성적 대상으로만 봤기 때문에 이같은 논평이 나온 것”이라며 “(국민의당의 논평은) 프리허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태솔로 여성뿐만 아니라 모태솔로 남성도 불러 프리허그를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프리허그 행사에서 남녀 모태솔로와 비정규직, 임산부, 재미동포, 견(犬)주 등과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고 대변인은 “프리허그 행사에 참석한 유권자 전부와 포옹을 할 수 없어 포옹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분들을 선택했다”며 “다양한 유권자와 프리허그를 진행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한 포털에 게재된 국민의당 논평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례적으로 70% 이상의 여성 네티즌이 참여해 국민의당 논평에 대한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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