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가에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 중인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도심 권역으로 꼽히는 북아현 재개발 지역에 대한 투자 및 실거주 수요도 같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북아현 뉴타운은 서울시청, 광화문 등 서울 업무 중심지와 가깝고 지하철 아현역, 충정로역, 애오개역 등과 가까운 역세권 입지 등의 이유로 최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아현 뉴타운은 지난 2005년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이후 총 5개 구역(1-1, 1-2, 1-3, 2, 3구역)으로 나뉘어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89만 9,302㎡의 부지에 총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이들 지역 중 1-2, 1-3구역은 사업이 사실상 끝난 상태다. 속도가 가장 빠른 1-2구역은 2015년 ‘아현역 푸르지오’를 완공해 입주를 마쳤다. 이 아파트는 앞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지며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매물이 나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시세는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서울시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2015~2016년 5억 5,000만~5억 7,000만원대에 머물렀던 전용 59㎡는 올해 6억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3월 6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입주 막바지인 1-3구역(e편한세상 신촌)은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해 4월 7억2,860만~7억4,570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8억 2,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올라 거래됐다. 1-1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북아현 힐스테이트’는 오는 6월 345가구(총 1,22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있는 2, 3구역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2구역은 기존 조합과 비대위 측과의 대립으로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가 최근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사업 속도가 붙고 투자자도 몰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2구역의 다가구 또는 단독주택들의 감정평가금액 대비 프리미엄(웃돈)은 최대 2억을 넘어선 상태라고 한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초 감평가 대비 5,000만~6,000만원이던 웃돈은 올해 1억 7,000만~1억 8,000만원으로 올랐고 최근에는 2억원 넘게 주면서도 거래를 한다”면서 “찾는 사람이 워낙 많고 매물은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구역 매물의 웃돈은 역시 억대를 넘어섰다. 감평가 대비 1억 3,000만~1억 4,000만원에 이른다.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3구역 웃돈 시세는 지난해보다 1억원 가량 오른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웃돈 시세는 1억원은 더 오를 것이라 보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도심권에 속하는 입지조건 등을 이유로 북아현 뉴타운 전체의 가격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다만, 아직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구역의 경우 조합 내부의 갈등이 잠재한다는 사항을 유의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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