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백상예술대상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배우 박중훈과 수지가 진행을 맡았다.
TV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후보에는 tvN ‘도깨비’ 공유, KBS2 ‘김과장’ 남궁민,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SBS ‘질투의 화신’ 조정석, SBS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올랐다.
공유는 “저는 공유다. 공지철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오늘따라 본명을 말하고 싶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쓸쓸하고 찬란한 신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유약한 인간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이성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말씀드려야 되는 분들이 있다. 저를 오랫동안 궁금해주시고 저에게 애정을 계속 보내주셨던, 김신을 선물해주신 김은숙 작가님 감사드린다. 저와 함께 기꺼이 가슴에 칼을 꽂고 같이 김신이 되어주셨던 이응복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쓸쓸한 김신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준 은탁이에게도 고맙다”고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더불어 “‘도깨비’를 함께했던, 마치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르듯 현장에서 함께 고생했던 모든 스태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대들과 함께여서 모든 시간이 좋았다. 사실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굉장히 두렵고 겁이 났다. 이유는 저도 아직 찾고 있는 중이다. 작년 한 해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저에게 있었다. 낯선 여자와 하면 안 되는 사랑에도 빠져왔고 타인을 위해 좀비가 돼보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보기도 했다. 여러분들이 보신 것은 1년이지만 저는 2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인생을 살았다”며 2016년 작품 활동을 한 ‘밀정’, ‘부산행’ 등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요즘 조금 헷갈리는 중이다. 내가 어디에 있고 누구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무겁고 큰 상은 나약해져있는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이제 그만 주저하고 방황하라고 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겠다. ‘도깨비’를 애청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려오면서 저와 함께한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배우로서 치열하게 했던 모든 고민들이 먼 훗날 되돌아봤을 때 결코 헛된 고민이 아니었기를 희망한다. 모두들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깊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부터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됐다.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은 지난 2016년 4월 14일부터 2017년 3월 30일까지 개봉하거나 방송된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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