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정치는 수(數)이고 세력이기 이전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완주 의지를 거듭 다졌다.
유 후보는 이날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에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바른정당 집단 탈당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 후보는 “저는 새로운 개혁 보수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길을 간다면 20명이든 12명이든, 아니면 한 자리 숫자든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끝까지 같이 가겠다는 의지를 어제 일부러 TV토론에서 시간을 아껴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유 후보는 “명량대첩에서 수군이 전멸하다시피 하고 장군들이 다 도망가거나 투항하거나 그랬는데, 그때 나라를 지킨 것은 결국 모함에 걸려 옥살이했거나 아니면 지방에 귀향 갔던 선비들이나 백성들, 그런 분들이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전날 마지막 TV토론에서 당의 집단 탈당사태와 관련해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황영철 의원이 전날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가 이날 하루 만에 번복하고 잔류를 선언한 것과 관련, 탈당 결정 철회 전에 황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개혁 보수의 길로 동참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집단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당원 가입과 후원금이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그런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탈당사태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유 후보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양반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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