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십년지기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백인태와 유슬기는 특유의 웅장하고 압도적인 보컬실력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팝페라 그룹인 일 볼로(IL VOLO)의 ‘그란데 아모레’로 음원 사이트 클래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 3월 케이윌, 씨스타, 보이프렌드, 정기고, 매드클라운,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한 백인태와 유슬기가 “씨스타 소유· 효린과 컬래버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씨스타를 열렬히 좋아하는 숨겨진 팬이자, 음악성을 존중하는 동료 가수로 한 무대에 서고 싶어했다.
이미 K-팝계에서 가장 알아주는 디바로 성장한 효린은 그간 ‘씨스타’ 활동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한국의 ‘비욘세’ 라는 영예로운 별명을 얻었다. 또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세계 최대 EDM 레코드사인 스피닝 레코드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인정받은 가수이다. 효린은 최근 프로듀서 겸 래퍼 창모와 콜라보 싱글 ‘블루문(BLUE MOON)’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도끼, 박재범, 주영 등과 콜라보 곡을 내놓기도 했다.
씨스타 소유는 엑소 백현, 정기고, 유승우, 헨리, 권정열, 브라더수, 어반자카파 권순일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음원퀸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왔다.
소유는 2014년 2월 정기고와 듀엣곡 ‘썸’을 발표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뽐낸 바 있으며, 이후 다양한 남성 보컬들과 함께 작업한 음원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더욱이 스타쉽 엑스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는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의 기호를 업그레이드 시키며 다양한 하이브리드 장르의 결과물을 선보이며 관객층을 넓혀왔다.
“개인적으로 씨스타님들을 좋아한다”고 밝힌 유슬기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디온이 ‘더 프레이어’ 라는 곡을 불러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던 것처럼 효린씨, 그리고 소유씨와 크로스오버 음악을 부른다면 더욱 많은 분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백인태는 콜라보에 대한 욕심이 보다 다채로웠다. 그가 떠올린 가수는 씨스타 효린, 매드클라운, 스타쉽의 프로듀서이자 가수 더네임(최민석)이었다.
“아무래도 씨스타의 효린씨는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만약 콜라보를 한다면 매드클라운과 만나 파격적으로 랩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저희를 감사하게 불러주신 더네임 본부장님과도 함께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아직 저희가 더 발전해야 하겠죠. 저희가 좀 더 성장하고 많은 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신다면 나중엔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백인태, 유슬기 두 성악가가 최근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 이는 스타쉽의 본부장 가수 더네임이다. 두 성악가의 음악에 매료된 더네임은 본인이 느낀 감동과 전율을 ‘팬텀싱어’를 보시지 못한 더 많은 대중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렇게 더네임의 러브콜은 백인태 유슬기의 가슴을 제대로 저격했다.
“더네임 본부장님은 팬텀싱어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신 분이세요. 4회부터 본방을 보시고 충격을 받으셔서 그 자리에서 1편부터 돌려봤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백인태와 유슬기에게 관심이 있으셨다고 말씀하셨었어요. 그러던 중 슬기가 예전에 가수 바이브(윤민수 류재현) 회사에서 일했을 때 알고 있던 작곡가분 중 한명인 최성일 형님을 통해 저희에게 직접 연락을 해주셨어요.”(백인태)
더네임은 본부장의 무게감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정말 백인태-유슬기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회사의 콘셉트에 맞게 음악의 색깔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크로스오버 음악과 대중이 만나는 창을 더 열어주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그렇게 “격은 유지하되 벽은 낮추자”는 슬기로운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스타쉽이 좋은 회사란 건 이전부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저희음악을 더욱 견고히 해서 새로운 창을 열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때 더네임 본부장님이 너희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다고 해서 새로운 음악을 시키지도 않을거다. 또 너희들이 하고 싶다고 해도 말릴 것이다고 말하셨어요. 너희가 가장 좋아하는 ‘격이 존재 하는 음악을 해라’라고 했어요.
하지만 회사가 너희의 벽을 낮춰주겠다고 하셨어요. 그 의미는 저희 음악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셨던 거 아닐까요. 이 벽이란 게 저희의 음악을 듣고 보기 전엔 흥미가 없거나 모르셨던 분들에게 더 크게 느껴지겠죠. ‘이건 내가 모르는 음악이니까’는 선입견으로 아예보지 않게 되는 부분들에겐 분명 벽이 있어요. 하지만 스타쉽과 함께 벽을 낮춘다면 대중에게 하나하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백인태)
“저희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저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만 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저희들이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살리면서도 대중들과 만나는 창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이나 크로스오버를 하는 사람들이 시도 하지 않았던 홍보와 매체들을 통해 과감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스타쉽이 저희 음악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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