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4대강 문제와 북한 적폐 논쟁에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문 후보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3차 TV토론회에서 “흐르지 않는 4대강 사업으로 (해당 지역) 수질이 악화됐는데 대책이 무엇이냐”고 홍 후보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홍 후보는 이에 4대강 사업과 수질 악화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소양댐은 1년에 232일 갇혀 있지만 녹조가 없다”며 “4대강에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닫힌 보 때문이 아니라 지천에서 오는 질소·인을 포함한 축산·생활폐수와 고온다습한 기후가 만나서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수질이 악화됐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며 “질소와 인을 줄이는 것은 지금도 하는데 그것만으로 안 되니까 방류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두 후보 간 ‘북한 적폐’ 논쟁도 뜨거웠다. 홍 후보는 지난 TV토론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밝히지 않은 문 후보에게 “김정은 북한 독재정권은 적폐인가”라고 질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문 후보는 “(북한 정권은) 적폐가 맞다”고 답했다. 북한 정권이 적폐라면 청산해야 할 것이냐는 홍 후보의 질문에 문 후보는 “우리가 껴안아야 할 것은 김정은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적폐라도) 김정은을 만날 수 있고 남북 경제협력 등 북 정권과 대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북한은 적폐’라는 다소 의외의 대답을 들은 홍 후보는 문 후보에 “북한 정권은 주적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문 후보는 지난 토론과 같이 “대통령이 될 사람이 주적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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