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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트럼프 "김정은 만날수 있다"...'북핵 해법' 北·美 빅딜하나

김정은에 협상 명분

거부땐 추가압박 구실

'극과 극 발언' 오가며

협상서 우위 확보전략

북핵 문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극과 극을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적절하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나는 영광스럽게(honored)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을 크게 압박하고 한편으로는 통 큰 협상으로 한꺼번에 타결하는 트럼프식 북핵 일괄타결(빅딜) 구상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그러나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그자(김정은)는 핵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누가 안전하겠는가”라며 “그가 장거리미사일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두 대가 1일 한반도에 기습 출격해 연습탄을 투하하며 유사시 대북 정밀폭격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과 채찍이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제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트럼프의 이 같은 극과 극 언급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며 “북한 김정은에게 협상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명분(미 대통령이 ‘영광스럽게(honored)’라는 말을 사용하며 초대)을 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 큰 협상을 위한 명분용이라는 말이다. 반면 김 교수는 “김정은이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을 경우 추가 압박을 위한 명분축적용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까지 대화를 제안했는데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각종 옵션의 선택권(레버리지)을 대폭 넓히게 된다는 해석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테크닉은 매우 뛰어나다”며 “한반도 무력충돌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이제 출구를 찾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도발하지 못하고 미국의 선제공격도 어렵다면 남는 것은 협상밖에 없다”며 “북미 간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흥규 교수는 “지난 1999~2000년의 페리 프로세스 이후 미국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중국과 공조해 북핵 해결에 나선 적은 없었다”며 “우리로서도 최고의 기회인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의식 선임기자 mirac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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