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을 결정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한 2일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께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안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결정이 전해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안철수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진작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단일화 하지 그랬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심경을 전했다.
안 후보는 이어 “문재인 후보 이기려면 반(反)문재인 후보단일화 하라는 얘기, 과장하지 않고 그동안 천 번은 들었다”며 “하지만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썼다. “그동안 옳은 길 걸어왔다는 자부심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며 지내왔다”고도 했다.
그는 “이러다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제가 반드시 이겨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결심을 전했다.
안 후보는 “제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자책도 하게 된다”고 하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바른정당 탈당 및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의원은 김재경, 박순자, 이군현,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여상규, 이진복,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장제원, 박성중 등 총 13명이다. 5일 지역구에서 개별 탈당하기로 한 정운천 의원까지 합하면 14명이다. 이들은 전날 밤 홍 후보와 전격 회동하며 ‘탈당 후 한국당 복당’ 결의를 다졌고,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공식화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부족한 부분도 분명 있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5월 8일 밤 12시까지 많은 국민들을 만나 끝까지 내가 선거에 출마한 이유, 대통령이 되려는 이유를 말씀드리고 5월 9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보수가 바뀌면 한국이 바뀐다는 신념으로 정치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쉬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렵지만 계속 가겠다”고 다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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