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현존 최강’ 더스틴 존슨(33·미국)이 5주 만에 복귀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의 이글포인트GC(파72·7,396야드)에서 열리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다.
올해 세계 1위에 오른 존슨은 제네시스 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 3월27일 끝난 WGC 델 매치플레이에서 내리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필드에 나서지 못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 직후 셸 휴스턴 오픈은 휴식을 이유로 불참했고 4월 둘째 주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는 개막을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기권했다.
치료와 재활을 마친 존슨의 복귀전은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제격으로 보인다. 다음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존슨 이외에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1위(316.2야드), 그린 적중률 1위(75.25%)를 달리는 최강의 경기력은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에 충분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세계랭킹으로 보면 11위 애덤 스콧(호주), 12위 알렉스 노렌(스웨덴), 13위 욘 람(스페인) 등을 존슨의 대항마로 꼽을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필 미컬슨(47·미국)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미컬슨은 연습 라운드를 통해 “이글포인트GC가 왼손 골퍼에게 딱 맞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이 대회는 고정 개최지였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유치한 퀘일할로가 일찌감치 코스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퀘일할로에서 자동차로 4시간가량 떨어진 이글포인트의 4번홀은 640야드에 달해 하와이 카팔루아 18번홀(663야드)에 이어 이번 시즌 PGA 투어 대회 코스 파5홀 중 두 번째로 길다. 353야드의 7번홀(파4)은 드라이버 샷으로 곧장 그린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연장전 끝에 우승한 재미교포 제임스 한은 처음 경험하는 코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됐다. 한국선수로는 안병훈(26), 노승열(26), 김민휘(25) 등이 출전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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