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이 처음으로 태평양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해양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4개국 합동 훈련이 다음 달 3일부터 22일까지 일본 근해와 미국 괌 등 태평양 지역에서 실시된다고 30일 보도했다. 프랑스 강습상륙함 미스트랄이 전날 나가사키 현에 위치한 일본 해상 자위대 소속 사세보 기지에 입항했다. 전장 200m, 폭 30m 크기인 미스트랄함은 동시에 6기의 헬리콥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갑판과 상륙용 배들이 출동시키는 부두식 격납고를 갖춰 수륙양용 작전 능력이 뛰어나다. 미스트랄은 육상 자위대, 미 해병 등을 태우고 다음 달 5일 사세보를 출항해 괌에서 상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티에리 다나 일본 주재 프랑스 대사는 “이번 훈련이 북한의 도발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면서도 “미국, 일본, 영국과 연대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훈련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이후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서태평양에 투입했고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일대에서 3개 해군 함대 함정을 모두 동원한 훈련을 한 바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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