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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박인제 감독 “좋은 정치란...영화인들이 자기 검열 하지 않게 하는 것”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

[인터뷰①] 박인제 감독 “좋은 정치란...영화인들이 자기 검열 하지 않게 하는 것”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장미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좋은 정치란, 영화인들이 자기 검열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을 그린 영화다. 26일 개봉 이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미녀와 야수’ 등 외화 강세를 꺾는 폭발적 흥행세로 관객들을 견인 중이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박인제 감독이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영화는 서울을 사랑하지만 권력을 더 사랑하고, 그 권력을 오직 시민들을 위해 휘두르겠다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변종구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선거공작의 일인자로 철저한 계획과 공세를 위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변종구 캠프에 입문 후 혼란에 휩싸이게 되는 광고전문가 ‘박경’(심은경), 변종구에 맞서는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 양진주(라미란)정치부 기자 ‘정제이’(문소리), 양진주의 아들 ‘스티브’(이기홍)등이 가세한 특별한 선거전을 면밀히 관찰하게 만든다.

“권력욕의 상징인 정치인, 그리고 그 정치인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과정의 꽃이 바로 ‘선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는 박인제 감독의 구상에서 시작된 ‘특별시민’은 권력을 얻는 적법한 수단이자 입문 과정인 ‘선거’ 그 자체에 집중, 지금껏 본적 없는 선거판의 세계를 그려낸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 정치에 대해 더 많이 돌아보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정의내리긴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곧 영화 감독의 입장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 놓았다.







“정치란 게, 자신의 직업에 따라 바라보는 게 달라요. 전 직업인으로서 영화 감독인데, 영화 작업을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은 정치 아닐까 생각해요. 영화인들이 자기 검열 하지 않고,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좋은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고싶진 않아요. 되게 단순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방해만 안했으면 해요.”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정치 성향을 내보이는 감독은 아니다. 이번 영화도 시국에 맞춰 기획된 영화는 아니다. 시나리오도 3년 전부터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3년 전에도, 지금도 그의 마음 속에 확고 하게 자리 잡은 건 “우리가 가져야할 권리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하는 것”

“꼭 앞에 나서지 않아도 영화 한편이 엄청난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조금이나 의미가 될 수 있었으면 해요. 시기적으로 대선과 맞물렸는데 ‘투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음 합니다.”

“저희 영화의 미래가 곧 박경의 미래입니다. 그걸 현실화 시켜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미래를 던져주고 싶었습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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