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인체제' 굳힌 시진핑, 리커창 다시 품나…최측근 샤바오룽 2선으로, 리커창과 '한배' 스타이펑은 승진

가을 당대회 앞두고 예상밖 인사

불필요한 권력갈등 이미지 해소

'習지배력 인정 댓가 입지 유지'

리커창 연임 가능성은 높아져





올가을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6개월여 앞두고 중국 정치권력 재편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법 분야 수장이 유력시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 예상을 뒤엎고 2선으로 물러나는가 하면 리커창 총리의 측근은 지방 요직으로 이동하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만 해도 퇴임설이 제기됐던 리 총리는 올 당대회에서 연임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미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굳힌 시 주석이 불필요한 권력갈등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리 총리를 포용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6명의 상임위원회 부주임 임명안을 통과시키면서 시 주석의 측근인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를 전인대 환경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으로 선임했다고 중국 청년망이 28일 전했다. 샤 전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재직 당시 직계 부하로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현재 64세로 고위관료 퇴임 연한에 이른 샤 전 서기는 이번 인사로 중국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은 물론 25명의 정치국 위원 진입 가능성에서 멀어지며 사실상 퇴직 수순을 밟게 됐다.

반면 리 총리의 대학 동기동창인 스타이펑 장쑤성장은 닝샤 자치구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직급상 한 단계 높은 자리로 이동한 사실상 승진 인사다. 중앙당교 부교장 기간에 시 주석을 3년간 보좌했던 스 서기는 리 총리의 베이징대 법학과 동창으로 정치적으로는 리 총리와 한배를 탄 인물이다.



중국 정가에서는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이 올가을 당대회를 앞둔 지도부 역학관계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인 절대권력에 다가서고 있는 시 주석과의 권력경쟁에서 리 총리가 크게 밀리지 않는 것은 리 총리가 시 주석의 지배력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시 주석과 동맹을 맺고 타협점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 주석의 핵심 권력을 인정한 보상으로 리 총리가 자신과 일부 지도부의 자리가 용인됐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당대회를 앞두고 급격한 경제 변화를 피하고 안정적인 공급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 총리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 총리 해임이 불안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리 총리가 올가을 낙마설을 딛고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이 최근 금융감독기관 수장을 소집해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선제대응을 주문한 것도 올가을 당대회를 앞둔 권력지형도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6일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불러 각 금융 분야의 위험요인을 정밀 조사하고 감독관리 수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궈수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금융감독기관 수장들을 소집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당대회라는 대규모 정치행사를 앞두고 정가에 태풍을 일으킬 수 있는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앞서 25일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도 금융위기 가능성에 적극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SCMP는 “중국 지도부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부채위기와 해외 자본유출 위험, 부동산시장 거품 붕괴 등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2015년 여름 중국증시 붕괴에서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