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자산운용사인 페블스톤자산운용이 분당 리테일 시장에 투자한다. 최근 인근 판교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분당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분당 오피스 시장도 안정세에 접어드는 등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우호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투자하는 자산의 경우 CGV가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2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59에 위치한 애플플라자 B(사진)의 1층 일부와 2~5층을 사들였다. 총 투자 금액은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페블스톤이 분당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서울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에 투자해왔다. 페블스톤이 서울을 벗어나 분당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분당 시장의 투자 환경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기준 분당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3.1% 수준이다. 이는 서울 3대 오피스 권역(도심·여의도·강남)의 공실률이 평균 10%를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페블스톤이 사들이는 애플플라자B의 구분소유 자산은 우량 임차인으로 꼽히는 CGV가 현재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으며, 추가로 10년 이상 계약 연장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페블스톤의 투자는 상권과 확실한 임차인을 보고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페블스톤은 이번 투자를 통해 투자자 외연도 확대했다. 페블스톤은 작년 말 삼성SRA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 매물로 내놓은 강남의 파이낸스빌딩, 도심의 HSBC빌딩·프라임타워 등을 사들였으며 이후에는 대치동과 신사동에 위치한 자산을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5개의 펀드를 설정하면서 주로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었다. 하지만 이번 분당 리테일에는 CGV가 일부 지분 참여를 했으며, 은행PB센터를 통해서도 투자자를 모집했다. 외국계 중심에서 국내 투자자로까지 투자자 범위를 넓힌 것이다.
한편 페블스톤은 지난 2015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문턱이 낮아진 후 새로 생긴 신생 운용사이며, 삼성생명과 도이치자산운용에서 국내외 부동산 실물 투자 경험을 쌓은 황태웅 대표가 이끌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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