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40대에 들어 연기 의지가 더 불타오른다고 말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이자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남도진’으로 열연한 김주혁은 27일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은 의지가 불타올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선 이렇게 하고 저 작품에선 저렇게 하고 재미있더라. 요즘 오로지 관심이 있는 건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이다. 더 발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을 때 작품을 하는 게 좋더라. 영화를 더 많이 하고 싶어졌다”
그는 드라마보다 영화 작업을 선호한다.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좋아해줘>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배우이다. 최근 <공조>에 이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으로 또 한번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2013년 출연한 ‘구암 허준’ 이 마지막이다.
드라마보다 영화를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주혁은 ‘드라마를 해야 광고가 붙어 수익이 더 나지 않냐’ 는 질문에 본인의 연기관을 확고히 밝혔다.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게 클까. 통장에 돈이 들어와 쌓이는 기쁨이 클까 라고 묻는다면, 저는 전자를 선택하겠어요. 내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연기가 더 중요하니까요”
그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에 대해 “무조건 시나리오”이지만 “잘 읽히는 시나리오는 위험하다”는 답을 내 놓았다.
“우선 제대로 된 플롯이 있어야 한다. 시나리오가 잘 읽히지도 않고, 만들어 가면서 해보자고 하면 그건 아니다. 물론 잘 읽히는 시나리오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잘 읽힌다는 건 시나리오가 글로 읽혔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서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지 상상하면서 잘 봐야 한다”
플롯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가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을 함께 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김주혁은 취재진의 질문을 영리하게 받아쳤다.
“홍상수 감독 이야기는 안할래요. 그 이야기 하면 바로 기사 나오잖아요...아이...이야기 안할래요. (홍 감독 대본은 그날 당일에 나오지 않나요?)글이 진짜 좋아요”
이야기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김주혁의 결혼으로 옮겨갔다. 김주혁과 이유영은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는 결혼 소식에 눈을 빛내는 취재진과는 달리, ‘결혼할 때가 지났다’라며 무덤덤하게 발했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마흔 중반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30대 같다. 기분은 그래요. 김광석의 ‘서른즘에’가 요즘엔 ‘마흔 즘에’ 느끼는 것 아닐까. (나이 들었다는 느낌이) 예전보다 10년은 달라지지 않았나. 나이 앞자리에 4자가 붙으면 뭔가 좀 달라기진 한다. 몸이 바로 반응하더라. ‘어’ 컨디션이 다르다고”
한편, 5월 9일 개봉을 앞둔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은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 분)과 모든 것이 완벽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 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사건들이 계속되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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