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주한미군 실전 배치는 북한의 핵 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이달 초 미중 정상회담 이후 전례 없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온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대북 압박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가 핵심이다. 우리로서는 안보를 챙기는 한편 중국이 사드와 관련한 경제보복 강도를 높일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날 첫 자국산 항공모함의 진수식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도 사드의 한반도 실전 배치와 관련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오히려 중국 관영매체는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채찍 대신 당근을 줘야 한다”며 대북 유화 기조로 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이날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시작에 대해 ‘환영’ ‘원천 무효’ ‘유감’ 등으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실전 배치된 사드를 반대하거나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도발 위협이 여전하고 이와 관련한 우리 주변 국제 정세의 유동성이 지금처럼 큰 상황에서 이는 자칫 ‘적전 분열’로 비칠 수 있다. 진정 국익을 생각한다면 우리 내부에서 사드와 관련한 더 이상의 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