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인 오는 29일을 목표로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김무성 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주호영 당대표 겸 원내대표가 앞장서기로 했다.
당은 지난 24일 밤샘 의총 끝에 단일화를 추진하고 유승민 후보가 이를 지켜보기로 하는 데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 패권 집권을 방지하기 위해 저와 김 위원장이 양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에 책임 있는 분들에게 저희 당 의총 논의 결과와 (단일화 추진)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당의 선대위원장과 원내대표 등과 만나 지도부 차원의 논의가 성사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단일화를 거절한 데 대해 “다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유 후보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 데 대해 “조금 더 확인해보겠다”며 유 후보, 한국당과 조율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다만 홍준표·안철수·유승민 삼자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계별 양자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 대표는 “삼자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쉽지 않다”며 “삼자가 아닌 다른 단일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고 각 당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주 대표는 이에 대해 “각 당이 문재인의 집권은 안 된다니 큰 목표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선거 상황에 대한 인식을 이야기하다 보면 차이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은 우선 이를 위해 오는 26일 보수성향의 범시민단체연합이 주최하는 ‘중도·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원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류호·우영탁기자 r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