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4세 사이에 아이를 출산하는 남성이 10년(2000∼2010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호주 커틴대 경제금융학부 손기태 교수는 1997∼2014년 한국의 출생아(905만6,389명) 자료와 2000∼2010년 인구조사 자료, 결혼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부모의 출산 연령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2000년만 해도 35∼54세의 고령 출산 한국 남성의 비율은 전체 기혼 남성의 20.2%였다. 하지만 2010년에 38.7%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기혼 남성 10명 중 4명은 35∼54세의 고령에 아빠가 된 셈이다. 여성의 출산 연령 추세도 비슷하다. 35∼54세에 아이를 낳은 여성은 같은 시기 6.7%에서 17.2%로 증가해 2.6배가 됐다.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는 연령도 점점 높아졌다. 남성의 경우 첫 아이 출산 평균연령이 1997년 29.4세였지만 2014년에는 33.1세로 높아졌다. 또 여성의 첫 출산 평균연령은 같은 시기에 26.4세에서 30.5세로 4살이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높아진 부모의 연령이 장단기적으로 아이의 건강, 교육,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강 측면에서는 높은 유산 위험, 저체중아 출산,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관련이 큰 것으로 연구팀은 언급했다. 덧붙여 정책 입안자들도 저출산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이런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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