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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화양동 알짜부지 재입찰…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끝에

매도자측 '재입찰' 일방적 결정

참여업체 "다른 사업 지장" 불만

"가격 올리기 위한 전략" 분석 속

소유관계 복잡, 조율도 쉽잖은 듯"

땅값만 3,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알짜부지 매각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공식적인 입찰을 마감했으나 매도자 측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재입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 일원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지를 비롯한 3만8,186㎡에 달하는 땅을 소유한 일가는 오는 27일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지 3월29일자 27면 참조

당초 매도자 측에서는 2월10일 마감일을 정해 입찰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3월까지 계속해서 입찰을 진행하면서 최초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후 3월 중순 입찰 참여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해 이르면 3월 말이나 늦어도 4월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이 계속 연기된 끝에 결국 최근 매도자 측에서 일방적으로 재입찰을 통보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시행사 대표는 “매도자 측에서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재입찰을 알려왔다”며 “화양동 부지는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곳인데 매각 측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다른 사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매각 측이 절차를 무시하고 원칙 없는 입찰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또 땅 소유주가 다수라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점도 이유로 꼽힌다. 입찰에 참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양동 땅은 일산실업·일산레저 등을 소유한 일가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땅인데 서로 다른 형제들이 각각 입찰자들과 접촉하고 있어 매각 측의 얘기가 서로 엇갈린다”며 “소유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관계를 조율하기가 쉽지 않아 매각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화양동 땅은 서울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대규모 사업지인데다 주거시설 입지로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변에 구의초등학교·구의중학교·건국대 등 교육시설이 풍부하고 서울어린이대공원과 바로 붙어 있다. 주거시설 개발시 약 900가구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엠디엠(MDM), 오시아홀딩스, 에이엠(AM)플러스, 엠에스뉴브 등 다수의 시행사가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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