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가 가용한 인재 풀을 총동원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대선 승리의 무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소속 의원들 대부분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담당하게 하거나 특정 분야를 맡긴 것은 물론, 지지를 표명한 인사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가족까지 합류하면서 ‘항공모함급’ 선대위를 꾸리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각 시도당위원장이 그 지역의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했고, 각 지역구 의원이 자신의 지역에서 선거를 총괄하는 ‘지역 책임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청년유세단·여성유세단 등을 신설해 원내외 인사들까지 선거 유세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이 주축을 이룬 ‘블랙리스트 유세단’, 읍·면 단위의 5일장을 찾아다니는 ‘장날 유세단’ 등도 기획하고 있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본인들은 공직선거법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해 가족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안 지사의 큰아들은 안 지사 캠프에서 일했던 청년팀원 3명과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는 유세현장에서 함께 율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 후보를 돕고 있다.
이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 역시 최근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호남에서 배식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만큼, 모든 역량을 끌어내 승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매머드급’ 선대위가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각종 직책을 맡은 인사들이 많아 ‘설화’에 휘말릴 수 있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경선캠프 인사들 간 불거진 불협화음 역시 거대 선대위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내부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막아야 하고, 설사 문제가 벌어지더라도 일사불란하게 이를 제어할 수 있으려면 강력한 내부 기강이 필요하다”며 “문 후보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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